덕협이 2025-03-11 16:30
로봇드림
로봇드림은 기다림에 대한 이야기다. 미결인 상태로 종료된 것도 하나의 종결이라는 결말을 받아들이는 것도 쉽지가 않다. 자신을 깊은 바다 안에 묻어버린 서래의 사랑처럼. 세상에는 이해하지 못하는데도 그대로 흘러가 버리는 끝이 더 많다. 내가 그 자리에 서 있어도 계절은 흐르고 시간은 지나간다. 엄마는 아직도 생사를 알 수 없는 친구의 연락을 기다린다. 같이 지냈던 그 좋았던 기억들을 돌이키면서 언젠가는 연락을 해주길 기다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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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you remember?"
당신에게 나를 기억하냐고 물으려면 우선 내가 당신을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나는 그 춤을 기억하는데, 당신은 어떤지 답을 듣기 전에는 알 수 없다. 기억나게 만들고 싶어서 기억하냐고 묻고 싶었다. 그렇지만 물어보면 그런 나의 마음을 들킬지도 모른다. 어쩌면 당신이 기억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발견할지도 모르고. 겁이 나지만 당신이 지나가버리면 기회는 없으니까, 용기를 내서 나를 취약한 자리에 가져다 놓는다. 노래의 힘을 빌려 물어봤더니 다행히 당신이 그 춤을 춘다.
당신도 기억한다.
그래. 그것만으로 충분하다.